[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업체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국내 주요 MSP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요 사업 전략으로 정하고 실탄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북미나 유럽 외에 중동,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리전(인프라를 의미)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MSP 업체들이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문도 넓어지는 추세다.
석유가 경제의 중심인 중동 국가들에서도 클라우드는 요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IT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클라우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MSP 업체들의 해외 사업은 국내외에 걸쳐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을 지원하는 것과 현지 기업들을 노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로 확장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는 비중이 컸는데, 최근에는 해외 기업 직접 공략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대표 MSP 중 하나인 메가존 클라우드는 일본 도쿄,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미국 팔로알토, 캐나다 토론토에 지사를 설립한 상황으로 이들 지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완 대표는 “전체 매출 50%가 이미 글로벌향 서비스 매출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AWS 글로벌 리전들과 연계해 미국 팔로알토, 일본 도쿄, 베트남 하노이 등에 해외 법인들을 설립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도 올해 해외 거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스핀글로벌은 2016년 베스핀글로벌 차이나 설립했고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과 협력해 현지 맥도날드, 인민일보, 이케아, 산시 헤비듀티 오토모빌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19년에는 중동 법인인 베스핀글로벌MEA 설립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부다비 투자 진흥청(ADIO)과 제휴를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서점인 ‘자리르 북스토어’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을 진행했다. 여세를 몰아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미국, 동남아, 일본에도 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전문 클라우드 MSP를 주특기로 하는 클루커스도 올해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클루커스는 현재 미국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지아, 카타르 등 동남아와 중동 지역도 주목하고 있다.
클루커스의 해외 MSP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는 국가들을 우선 공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클루커스는 애저 엑스퍼드 MSP 등 글로벌 사업에 필요한 인증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회사측은 “해외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새로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애저 엑스퍼트 MSP는 글로벌 컴피턴시(Competency)여서 클라우드 서비스CSP) 영업 및 MSP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클루커스는 현지 사업자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제휴를 통한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해외에서 클라우드 MSP 사업을 하려면 현지 영업력과 마케팅 역량이 필요하다. 다수 국가에 나가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들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차별화하는 것도 클루커스가 해외 사업과 관련해 강조하는 포인트. 회사측은 “단순히 MSP 사업 연장선에서 진출하면 이미 시장에 뛰어든 현지 업체들과 충돌 및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몇몇 국가들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에 적잡한 사업모델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사 오픈전에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들을 공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